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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에세이

작곡가 류재준의 보도 및 홍보 자료 검증에 대해

by Muzik者 2016. 5. 23.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요즘 개인적인 활동과 용무들로 글을 쓸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충분치 않아 그동안 글쓰기를 미루어 왔는데 요즘 서울국제음악제의 류재준 사태로 인해 음악계에 말이 많아 이 글을 쓰게 됩니다.

(오늘은 조금 심각한 이야기고 고발성도 있는 이야기라 제 블로그 특유의 위키니트 문체가 아닌 진지한 문체로 씁니다.)


류재준 선생(사진출처-류재준 홈페이지). 사실 한국음악계에서 그동안 논란이 많은 인물로 진작에 그의 음악에 대해 비평을 하려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불미스런 사태(류재준, 구자범 교체논란 사과- 노컷뉴스-링크)가 터졌죠. 저는 그동안 그의 글에 공감하기도 하면서도 그의 음악 사이에서 나타나는 몇가지 의아점들이 있었기에 그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는 했지만, 작곡계 내부에서 논란을 많이 들어와서 그의 경력과 그의 행보에 대해 약간의 의심을 품어 왔습니다.


이번 서울국제음악제를 앞두고 류재준의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며 그를 응원했던 많은 팬들이 류재준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인데요... 사실 음악계, 특히 작곡계 내부에서는 그의 대한 평가가 대단히 박합니다. 그것을 그는 배척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어디까지나 그의 주장일 뿐 각종 협회나 작곡단체는 류재준은 물론 누구와 싸우고 말고 할 여력도 힘도 없습니다.


심지어 지난 몇년간 제가 나이도 어리고 아무런 '빽'도 없는 듣보잡인 주제에 여기저기 들쑤시며 작곡 연주회들 비평 하고 다닌 것도 부족해 재작년 말에 윤영숙 사태(링크)로 가장 큰 작곡가 단체인 (사)한국작곡가협회에 실명걸고 비판하며 공개적으로 입장을 요구(링크)하는 등, 이른바 개긴적도 있지만 작곡계에서 어떠한 불이익을 받은 바 없습니다. 되려 기성작곡계를 신랄하게 비평하던 제가 민망할 정도로 따뜻하게 대해주시고 세미나도 하게되고, 위촉도 받고, 공모에도 당선되는 등 이제껏 활동이나 신상에 아무 문제 없어요.


협회나 작곡가 단체들 대부분이 회원들의 회비로 어렵게 운영되고 매년 적자에도 불구하고 여러 뜻있는 선생님들의 무보수 봉사로 운영되는 판에 무슨 알력다툼이 있을 수 있나요. 정관을 앞세운 윤영숙교수의 무리한 요구에 휘둘리다 어쩔수 없이 연주회에 윤교수 곡을 올릴 수 밖에 없던 힘 없는 협회입니다.


오히려 류재준 스스로가 자신은 급이 다르다며 한국 기성 작곡계와 거리를 두며 한국 작곡가들을 무시하며 폄하해 왔죠. 자신에 대한 '언론플레이'만을 펼쳤을 뿐 작곡계 기성 무대에 나와 자신의 음악적 담론을 펼치며 다른 작곡가들과 토론하며 미학 담론을 주고 받거나 자신의 경력에 대해 검증 받은 바 없습니다. 한마디로 작곡계가 류재준을 배척한게 아니라 류재준 스스로가 멀리 한 것입니다.


그래도 나름 폴란드 등 일부 유럽 무대에서 업적도 있고 활동도 한다니 그럭저럭 긍정적 관심을 갖고 그동안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류재준 선생, 까면 깔수록 은근히 거짓말과 사기에 가까운 기만적 홍보 행위가 많더군요. 오늘은 그에대해 고발하려 합니다.


이상하게도 그가 주장하는 주요 경력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이 그가 뿌린 보도자료이거나 그 보도자료를 인용한 한국언론의 기사들 뿐이더군요. 여기서 우리 언론들이 예술분야에 얼마나 전문성이 떨어지고 검증을 소홀히 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모든 언론들이 류재준이 OPUS를 통해 뿌린 보도자료를 주는대로 그대로 토씨하나 안틀리고 받아 썼을 뿐 팩트를 검증하는 곳이 한군데도 없어요.


작년에 류재준은 보도자료를 통해 폴란드 문화공훈훈장 <글로리아 아르티스>를 받는다고 대대적으로 언론에다가 홍보했습니다.


OPUS 보도자료 (링크)


연합뉴스 기사 (링크)


미디어 오늘 기사 (링크)


한국의 작곡가 류재준이 폴란드 정부로부터 1급 훈장인 ‘글로리아 아르티스(Gloria Artis)’를 수여 받는다. 글로리아 아르티스는 폴란드 문화국가유산부의 문화공훈 메달로 폴란드의 문화나 문화유산을 수호하는데 기여했거나 문화예술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룩한 개인 또는 기관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역대 수상자로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영화 감독 로만 폴란스키, 사진 작가 에라즘 치오액, 폴란드의 국민여배우인 크리스티나 얀다 등이 있으며 음악가 중에서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펜데레츠키, 피에르 불레즈,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 피아니스트 피오트르 팔레츠니,루돌프 부흐빈더, 윤디 리 등이 이 훈장을 수상했다


그가 뿌린 보도자료 내용은 위의 황색의 글씨와 같습니다. 최근의 거짓말 하는 행태들이 하도 수상해서 이 철 지난 보도자료를 검증해보기로 마음먹고 구글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역시 한글 검색은 그가 뿌린 보도자료와 이를 받아 쓴 기사들 뿐이고 영문으로 검색해도 그간 한국에 알려진 유명세에 비하면 검색되는 내용이 매우 부실하더군요. 그마저 있는 긴 영문기사들은 '코리아해럴드' 같이 한국에서 발행되는 영자 신문들이죠. 류재준이 그동안 주장해온대로 자신이 유럽에서 그렇게 유명하면 검색되는 자료가 훨씬 다양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뭔가 이상하더군요. 역시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곡가인 박영희 (Younghi Pagh-Paan), 진은숙 (Unsuk Chin)은 상대적으로 영문검색 결과가 많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한국에 알려진 그가 주장하는 유럽내 유명세가 구글 검색 상에서는 별로 검증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구글의 번역기능과 네이버 폴라드어 사전을 동원해 <글로리아 아르티스> 홈페이지 내용을 상세히 들여다 보았죠.


글로리아 아르티스 홈페이지 (폴란드어) (링크)


글로리아 아르티스 홈페이지 한국어 번역 (링크)


그결과 그는 폴란드 정부로 부터 틀림없이 훈장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류재준이 스스로 언론사에 돌린 보도자료에는 매우 교묘한 속임수가 있습니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1급훈장이라고만 표현하고 있지만 링크된 홈페이지 안내에 따르면 이 <글로리아 아르티스> 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등으로 급을 나누어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류재준은 "해외 폴란드 문화진흥" (promocja kultury polskiej za granicą) 의 공로로 "동메달" (Brązowy) 을 수상합니다. <글로리아 아르티스> 중 가장 낮은 급수의 훈장입니다. 그러면서 금메달을 수상했던 다른 수상자들의 이름을 보도자료에 나열함으로써 마치 자신이 저 유명한 대가들과 같은 급의 상을 수상한 것인냥 홍보하고 있는 것이죠. 받은 훈장의 급이 현저히 다른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금메달 수상자 중에 유명한 이름만 뽑아 이 훈장이 세계적인 인물들만 받는 훈장인 것 처럼 포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1급 문화훈장이라는 표현으로 마치 최고 권위의 훈장을 받은 듯이 홍보하고 있는 거지요. 이것은 명백히 과장이며 교묘한 거짓말입니다. <글로리아 아르티스>는 2005년부터 수상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막 10년밖에 안된 상의 역대 수상자가 금은동 합계 무려 4942명이나 됩니다. 평균적으로 매년 490여명이 이상을 받고 있는 것이죠. 무슨 최고권위의 훈장이 수상을 이렇게 남발하나요?


또 살펴보니 류재준(2015년 수상)이 한국인 유일의 수상자도 아니고 최초의 수상자도 아니더군요. 이미 2013년에 최성원(Choi Sung-Eun), 이지원(Lee Jiwone) 박사가 류재준씨와 같은 "폴란드 문화진흥"의 공로로 이 상을 받았고 심지어 최성은씨는 류재준 보다 급이 높은 은메달 수상입니다. 그리고 이승선(Lee Seung-Sun) 씨는 이보다 앞서 2008년에 "음악" (Muzika) 분야 공로로 역시 류재준 보다 높은 은메달을 수상했습니다. '음악'분야 한국인 수상자는 이승선씨가 유일하죠. 류재준의 수상사유는 그의 음악업적 때문이 아니라 "해외 폴란드 문화진흥" 즉, 해외에 (특히 한국에) 폴란드 문화를 알린 것에 대한 공로 때문입니다. 그가 배포한 보도자료만 보면 마치 작곡가로서 음악업적 때문에 받은 걸로 이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죠.


이지원, 최성은 글로리아 아르티스 수상 기사 - 중앙일보 (링크)


바로 위에 링크된 중앙일보 기사에서 보듯이 이지원, 최성은 박사의 수상 소식은 류재준이 뿌린 보도자료 처럼 '1급' 드립도 없고, 다른 유명 수상자 이름의 나열도 없이 수상여부와 수상사유에 대해 사실만 드라이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류재준의 자기 홍보성 교묘한 과장과는 보도 태도가 많이 다른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상의 급이야 어떠하든 간에 류재준이 외국 폴란드에서 훈장을 받은 것 그 자체는 매우 훌륭한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업적을 있는 그대로 전해야지 과장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동메달을 수상하고는 금메달 수상자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마치 그들과 같은 최고권위의 훈장을 받은 듯이 '1급 문화훈장'이라 표현하는 것은 매우 교묘하고 치밀한 기만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과거 진은숙이 단지 상금이 큰 공모전에 불과한 <그라베마이어 상> 수상 소식을 가지고 "음악의 노벨상"이라 마케팅 하는 것과 비슷한 과한 홍보성 언론플레이 입니다. 


왜 진은숙측의 "음악의 노벨상" 이 과한 언론 플레이 인지는 과거 제 블로그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니 아래 링크의 하단 항목인


<여담, 과도한 음악의 노벨상 마케팅> (링크)


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각설하고, 아무튼 류재준과 같은 이런 일은 자료 검증을 전혀 하지 않고 보도자료를 주는 대로 받아쓰는 전문성이 결여된 언론사의 문화부 기자들 탓이 가장 큽니다. 그러니 음악가들이 해외에서의 경력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과장해 국내에서 과대 홍보하는 추태들이 끊이지 않는 거죠. 외국어를 몰라도 번역기 동원해 구글링 조금만 해보면 다 검증할 수 있는걸 안합니다.


만약 국내 콩쿠르에 불과한 중앙/동아 음악 콩쿠르 수상자 명단 중 조수미 등 현재 국제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유명한 이름만 나열해 다른 나라에서 중앙/동아 콩쿠르가 마치 세계적인 권위의 콩쿠르인냥 홍보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로 중앙/동아 콩쿠르 역대 수상자 들 중엔 엄청난 네임벨류의 음악가들이 많거든요. 그럼에도 진은숙은 실제로 유럽 등 클래식 메이저 무대에서 매우 활발히 활동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다소의 과장된 홍보로 정도는 사소한 해프닝 정도로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류재준은 경우가 다릅니다. 저도 독일에서 10년가까이 작곡 공부를 했고 그곳에서 여러 음악제를 다녔고 연주회도 했지만 류재준의 명성을 들은 바 없습니다. 그래서 귀국 후 한국에서 그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접할 때 마다 의아했죠. 그의 음악을 듣고 나서는 더 더욱 이해 할 수 가 없었고요.


클래식 현대음악의 주요 시장이자 유럽의 메이져 무대는 독일(& 오스트리아)-프랑스-이탈리아 로 이어지는 중부 유럽권입니다. 폴란드 출신의 거장들이 여럿 있는 건 사실이지만 폴란드나 북유럽 무대는 소위 말하는 "유럽 빅리그"가 아니죠. 솔직히 까놓고 말해 국제 음악 콩쿨 무대에서 폴란드나 북유럽 출신 수상자가 많을 까요, 한국 출신 수상자가 많을 까요? 한국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유럽은 물론 미국내 메이져 오케스트라에 한국 출신 단원들이 폴란드 출신 단원 보다 훨씬 많죠. 메이져 오페라단, 합창단도 한국인 단원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콩쿨 입상자가 많고 적고의 여부에 따라 어느 나라 음악수준이 더 높다는 유치한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니 오해하지 않기 바랍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단지 유럽이라는 이유만으로 폴란드나 영국, 북유럽 클래식계가 한국 클래식계보다 우월하다는 전제를 갖는다면 류재준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폴란드, 영국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국내 무대에서도 같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축구를 예로 들면 국내 프로축구에서 그저 그런 평범한 네임밸류였던 한국선수가 동유럽이나 북유럽 리그에서는 대활약 예가 제법 있었죠. 국내 언론이나 마니아들이 과소평가 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음악가들의 수준은 '빅리그' 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대단히 높은 편입니다.


또 현대음악은 크게 '다름슈타트 하계 강습회'와, '도나우에슁엔 음악제' 등으로 대표되는 '아방가르드 음악'을 추구하는 진영과 '조성음악'이나 '고전/낭만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진영으로 크게 양분되고 있는데 전자는 주로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의 중부유럽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고 후자는 주로 영연방과 북유럽 그리고 과거 공산권이었던 러시아와 폴란드를 비롯한 동부유럽에서 주류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류재준은 이 중 주로 후자의 영역에서만 활동하는 작곡가이고 '박영희'는 반대로 전자의 영역에서 '진은숙'은 '볼프강 림' 등과 같이 양쪽 모두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곡가입니다. (여담이지만, 특히 박영희는 한 때 지멘스 음악상 후보로도 거론될 만큼 유럽에서의 평가와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국내에서는 언론 홍보로 진은숙이 가장 유명한 줄 알지만 유럽에서 곡이 가장 많이 연주되고 가장 영향력이 있는 건 단연 박영희 입니다. 이분은 누구처럼 구차하게 언론플레이를 잘 하지 않으니 국내에서는 아는 사람 만 알죠.)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한국의 음악대학 커리큘럼들은 대체로 '다름슈타트 하계 강습회' 등으로 대표되는 중부 유럽의 주류 아카데미즘을 따라가고, 많은 작곡가들이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중부 유럽과 미국등에서 아방가르드 음악들을 공부하고 귀국해 활동하고 있기에 한국 현대음악의 주류도 그동안 이 흐름들에 크게 벗어남이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조성음악을 쓰는 현대음악 작곡가가 늘었지만)  그래서 류재준의 음악에 대한 한국에서의 평가가 폴란드 및 동유럽에서의 평가와는 상반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그가 <진혼 교향곡>으로 대한민국 작곡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은 이러한 사정 때문이지 불합리한 외압에 의한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구체적으로 제시된 증거도 없고 그의 말뿐이라 믿기 어렵습니다.


제가보기엔 그 사건은 대중음악에 비유하자면 한 유명한 아이돌 가수가 독립적 밴드음악을 추구하는 홍대 인디씬에 한류 K-팝 음악을 들고와 "이 곡은 외국에서 한류로 유명한 곡인데 왜 당신들은 내 곡을 인정해 주지 않나?" 라고 주장하는 것가 마찬가지 상황인거죠. 대중음악계가 아이돌 음악과 인디씬으로 양분되어 있듯이 현대음악도 전통과 관습을 타파하고 실험적인 아방가르드 음악을 추구하는 쪽과 전통을 계승하고자 하는 네오(Neo)-고전/낭만 진영으로 크게 나뉘어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르고 주요 활동 무대도 다른데 후자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전자에 싸움 건 것 밖에 안되는 거죠. 게다가 평소에 전자를 무시하고 폄하하며 거리를 두어왔던 사람이 말이죠. 아이돌 가수들이 자기 유명하다고 인디씬 무시하던가요?


물론 류재준 선생이 학생이었던 90년대 까지는 한국 현대음악 작곡계에서 조성음악을 쓰거나 아방가르드 음악을 하지 않으면 교수들이 혼내거나 변절자 취급하는 문화가 일부 있었습니다. 이분이 나온 서울대를 비롯해 상위권 대학에서 특히 이런 경향이 강했죠. 그때에는 그가 지금껏 언론과 여러 기고문에서 주장한 대로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매우 달라요. 그때에 교수를 했던 소위 원로 그룹들은 대부분이 퇴임한 상태고 지금 각 대학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류재준 선생과 연차가 적은 선후배들입니다. 협회나 작곡가 단체에서 행정을 맞고 있는 선생들 대부분은 류재준 선생보다 훨씬 후배고 직속 후배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은 그분께 막강한 압력을 행사할 만 한 권력자가 없어요. 


세월호 추모곡을 작곡한 것 때문에 서울국제음악제의 지원금 심사에서 탈락한 것이라는 그의 주장도 믿기 어려워요. 왜냐면 그동안 국가로 부터 지원금을 받은 많은 작곡단체의 공연에서도 여러 세월호 추모곡이 연주되고 발표되었기 때문입니다. '(사)한국작곡가협회'의 <대한민국 실내악 작곡제전> 에서도 여러곡의 세월호 추모곡이 연주되었고 올해 6월1일에 예정된 '21세기 악회'에서도 이재신 작곡가의 현악4중주가 "세월호" 가 연주되지만 기금 잘만 받았습니다. 심지어 이 곡은 다른 곳에서 초연되어 이미 알려져 있고 재연되는 곡이며 곡 제목도 직접적으로 세월호를 언급하고 있는데도 지원금을 잘만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세월호 추모곡을 작곡해 발표해서 정치적 이유로 배제되었다는 그의 주장은 전혀 납득이 되질 않죠.


오히려 류재준의 구비서류 미비로 인해 2차에서 탈락했다는 증언들이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그동안의 드러난 거짓말들이 존재하기에 그가 주장하는 내용들은 앞으로 더 더욱 신뢰하기 어렵게 되었죠. 이미 여러 거짓말들이 들통났고 제가 또 하나를 발굴해 이렇게 고발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다른 음악가들이나 이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이 그간의 류재준이 주장해온 내용과 경력 등에 대해 상세히 검증하게 될 것 같네요.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칩니다.



- 무직자(Muzik者) -



덧글.


요즘은 공연 비평안하시냐는 질문을 여기저기서 많이 받습니다. 여전히 여려 공연을 보러 다니고 있고 글을 쓸 시간도 있었지만 블로그 개편을 고민하고 있고 먹고 사는 문제로도 머릿 속이 많이 복잡해서 마음의 여유가 많이 없네요. 그래도 조만간 추스리고 개편과 함께 새 글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