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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에세이6

예술에서의 탈(脫) 권위. [1] 단언컨데 예술에서 사전적 의미의 '탈 권위'는 없다. 단지 '모토(motto)'일 뿐이다. 탈 권위를 주장하는 이들이 기존의 길과 다른 길을 모색한 것은 맞겠지만, 기존 권위를 무너뜨린 것도 아니며 자신의 추종자를 배척한 것도 아니다. 단지 한 쪽 귀퉁이에서, 또는 여러 권위들 틈바구니에서 '탈 권위'를 '모토'로 하여 새 권위를 쌓았을 뿐이다. 그렇게 부상한 신(新)권위가 쌓여져간 길을 돌아보면, 그 과정은 그들이 싸우던 구(舊) 권위가 쌓아지던 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세기에 일어난 수 많은 신 예술운동에서 '탈 권위'와 '탈 전통'이 일종의 도그마(Dogma)로 작동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권위로 부터의 억압을 거부한다던 서구의 68혁명 세대가 이후 보여준 권위주의적인 행태.. 2021. 1. 3.
고전음악과 전통음악 얼마전에 아래와 같이 매우 흥미로운 칼럼을 읽게 되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5292039005&code=990100&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_share [문화와 삶]음악을 지칭하는 말들 세상에는 음악 장르를 지칭하는 수많은 이름이 있다. K팝, 트로트, 재즈, 국악, 인디, 힙합, 월드뮤직, 뉴에... news.khan.co.kr 용어와 개념은 우리의 사고방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체로 공감하는 의견이고 비슷한 생각입니다. 다만, 고전과 전통의 카테고리가 다름은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 ‘전통음악’을 한국 ‘고전음악’으로 바꾸어 부르는 데에도 고.. 2019. 6. 7.
미학에 대해 (미학에 대한 소견입니다. 오늘은 조금 진지해져서 제 블로그 특유의 친근한 경어체+위키니트문체가 아닌 딱딱한 구어체로 쓰게 되네요. 양해해 주세요.) 아름다움 또는 ‘알음’다움 아름다움 즉 미(美)에 대해 학문적으로 접근하는 미학(美學, Aesthetics)을 공부하다 보면 예술가/작가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 중에 하나가 바로 아름다움과 ‘알음’다움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공부하는 수많은 서구 근대 미학이론들이 논리학(論理學, logic)을 기반으로 철학에 귀속(?)(또는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며 또한 철학의 고급스런 개념의 정립 하 에서만 그것이 형이상학(形而上學, metaphysics)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의 근대 미학적 사고방식이 매우 개념 중심적인 이유이기도.. 2016. 8. 21.
작곡가 류재준의 보도 및 홍보 자료 검증에 대해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요즘 개인적인 활동과 용무들로 글을 쓸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충분치 않아 그동안 글쓰기를 미루어 왔는데 요즘 서울국제음악제의 류재준 사태로 인해 음악계에 말이 많아 이 글을 쓰게 됩니다.(오늘은 조금 심각한 이야기고 고발성도 있는 이야기라 제 블로그 특유의 위키니트 문체가 아닌 진지한 문체로 씁니다.) 류재준 선생(사진출처-류재준 홈페이지). 사실 한국음악계에서 그동안 논란이 많은 인물로 진작에 그의 음악에 대해 비평을 하려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번에 불미스런 사태(류재준, 구자범 교체논란 사과- 노컷뉴스-링크)가 터졌죠. 저는 그동안 그의 글에 공감하기도 하면서도 그의 음악 사이에서 나타나는 몇가지 의아점들이 있었기에 그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유보하고 있기는 했지만, 작곡계 내부.. 2016.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