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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비평/영화와 음악

파워 오브 원 (The Power of One)(1992)

by Muzik者 2011. 12. 1.

파워 오브 원
THE POWER OF ONE (1992)

드라마.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23분)


감독: 존 G. 에이빌드슨


음악: 한스 짐머


출연: 가이 윗처 (P.K. (7세)역),
        사이먼 펜튼 (P.K. (12세)역),
        스티븐 도프 (P.K. (18세)역)

        아민 뮬러-스탈 (닥 역)
        모건 프리먼 (길 피트 역)
        다니엘 크레이그 (보타 역)
       









이 영화는 브라이스 커트니(Bryce Courtenay)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합니다. 제가 이영화를 처음 봤던 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십대 중반의 청소년기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나이와 비슷한 나이 인 것이지요. 어린 나이에 깊은 감명과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영화속 OST는 그 감동을 배가 시켜주는 데요, 대표적인 것이 Mother AfricaRainmaker 이지요.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전후의 남아프리카에서 평범한 한 소년이 인간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직접 당하고 목격하면서 레인메이커로 성장하는 것을 그린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 랍니다.
저에게는 이 영화가 특별한 울림을 주었는데, 우리가 오늘날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이, 불과 수십년 전에는 일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으며, 그 당연한 권리를 얻기 위해 수많은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폭력과 차별에 대항해 투쟁해 왔음을 깨닫게 해 주었죠. 제 생애 최고의 영화로 단연 손 꼽는 영화랍니다.

줄거리는 여기를 클릭하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Daum영화)

이 영화의 제작 전후와 상영된 이후 시기의 남아프리카에서는 넬슨 만델라가 석방(1990)되고 오랜 흑인차별정책이 철폐되어(1992) 그가 대통령에 당선(1994)되는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이런 역사를 거치며 지금의 남아공은 점점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며 역사의 진보를 이루고 있지만, 이 영화속 시대적 배경이 되는 1930-40년대의 남아공은 인종차별과 인종폭력이 당연시 되던 때 이지요.

영화속 주인공 P.K.(피케이)는 영국인이라는 이유로 독일계 아프리카너[각주:1]에게 집단 괴롭힘과 폭력을 당하고, 자신의 친구이자 스승인 닥이 독일인이고 가엘 피트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영국계와 백인들에게 차별과 폭력을 당하는 것을 목격합니다. 즉 자신은 영국계라는 이유로 독일계에게 차별을 받았지만, 반대로 자신의 친구인 닥은 독일인 이라는 이유로 영국계에게 차별[각주:2]을 받고, 또 백인인 자신은 흑인 원주민들에게 은혜를 입었지만, 흑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과 차별, 폭력을 목격하며 성장합니다.

흑인들이 PK를 전설(:부족간 갈등이나 전쟁이 일어날 때, 레인메이커가 와서 모든 갈등을 해결하고 평화를 이루어준다는 전설)속 레인메이커로 여기게 되지만, PK는 자신은 무력한 소년에 불과 하므로 이들의 믿음을 애써 외면하지만, 고뇌 끝에 '폭포도 한방울의 물에서 시작된다'는 자연의 가르침으로 결국엔 '한사람의 힘(power of one)'에 불과한 자신이 변화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흑인들을 위한 야간학교을 시작하죠.

이때 '모든 답은 자연에 있다'는 닥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폭포에서 고뇌하는 장면과 어릴 적 닥에게서 자연을 배울 때 흘러나오는 OST가 바로 한스 짐머(Hans Zimmer)의 Mother Africa 입니다. 아프리카 코사,줄루족 특유의 리듬과 토속합창을 모티브로 작곡된 이곡은, 이 두 씬에서 아프리카 대자연의 웅장한 그림과 어울어지는 명장면으로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Mother Africa 감상: 아래영상)




또 12살의 소년 PK가 수용소의 백인 교도관들을 조롱하는 흑인들의 말로 노래를 만들어 흑인들과 함께 콘서트에서 부르는 장면은 통쾌함을 줍니다. 그러나 그 노랫말로 인해 노래가 끝나갈 즈음 기엘 피트가 한 간수에게 폭행으로 죽임 당해, 영화를 보던 중 화나고 슬퍼 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아래 영상)




이 영화와 영화음악이 많이 알려지면서 영화 속 OST 인 Mother Africa와 Rainmaker는 정말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는데요.. 오늘날 콘서트에서 합창단에 의해 연주되기도 하네요. (아래 영상)




끝으로 이 영화의 클로징에 나오는 자막으로 포스팅을 마칠게요.

In South Africa and around the world the struggle to gain human dignity and equal right for all people continues. Changes can come from the power of many, but only when the many come together to from that which is invincible... the power of one.
(남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인간의 존엄과 평등한 권리를 위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변화는 다수의 힘으로 부터 오지만, 오직 그 다수가 각각 이것으로서 함께 모인 것일 때 무적인 것이다... 하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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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프리카너(Afrikaner)는 종교의 자유(개신교)의 자유를 찾아 1680년경 부터 남 아프리카로 이주한 홀란드, 프랑스, 독일인들로 스스로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250년후 영토와 금, 2천만 원주민의 공연권을 두고 대영제국(British Empire)과 전쟁을 합니다. 1948년 아프리카너의 국민당이 집권하며 인종차별정책 즉, 분리주의(Apartheid)를 국법으로 제정합니다. [본문으로]
  2. 독일 나찌당(히틀러)에 의해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남아공의 모든 독일인들은 수용소에 수감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