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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비평/창작과 비평

에센츠 음악축제 (Essenz Music Festival) 리뷰

by Muzik者 2015. 1. 23.

ARKO가 주목하는 젊은 예술가 시리즈

에센츠 음악축제 (Essenz Music Festival 2015) 리뷰

 

※ 이글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에 제출한 무직자(Muzik者)의 원고를 바탕으로 문체를 수정하여 다시 올린 거에요. 매우 긴 글인데 딱딱한 문체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을 거 같아 꼰대스런 평론가문체를 고쳐 무직자 특유의 병맛스런 구어체로 다시 씁니다.


서론, 소통하고 싶던 필자와 비평이 필요한 음악계, 그리고 서지훈의 초대

 

최근에 음악회를 열심히 보러 다녔는데요... 특히 현대음악연주회라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갔죠. 작곡가 개인의 발표회도 있었고 각종 동인이나 협회와 같은 작곡가 단체의 연주회들도 있었고... 게다가 개인 연주자의 리사이틀에도 프로그램에 초연작품이나 현대곡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본 적도 있어요. 그러면서 얼마 전부터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음악회를 보고 느낀 것들을 현장에서 메모해 두었다가 보시다시피 개인적인 후기 형태로 비평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씁쓸한 이유가 있어요. 그 현장에서는 내가 느낀 것들을 다른 음악가들과 직접적으로는 소통하기가 어렵더라구요......

 

한국의 예고 및 음대와 같은 국내 제도권의 음악교육을 거치지 않은 필자는 독일 유학시절 알게 된 몇몇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활동하시는 음악가들을 잘 몰라요. 그래서 귀국 후에 국내 음악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전반적인 동향을 살필 필요가 있었죠...무직자(無職者)의 본격 구직활동!! 그렇기에 각종 연주회에서 여러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을 알아가는 과정은 매우 흥분되고 즐거웠어요... 그리고 늘 하던 대로연주회를 감상하고 나면 느낀 점을 간단히 이야기하고 궁금하거나 이해되지 않던 것들을 묻기도 했죠. 무직자(Muzik者:음악하는 놈)인 내게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며 일상적인 일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연주회에서였어요....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나이 지긋하신 한 꼰대 작곡가께서 조용히 부르시더니 기성 작곡가들 작품에 대해 버릇없이 함부로 비평하고 다니지 말게라고 타이르며 단단히 주의를 주지 뭡니까! 대부분의 젊은 작가들이 인사말 이외에는 발언을 삼가고 있다는 묘한 기류를 진작에 감지하고는 있었지만 그렇게 임용권좀 있다고 초면에 반말하고 갑질하는 몇몇 꼰대 선생님들에게 여러 차례 직접 주의를 듣고 나서야 우리 음악계의 비평이 죽어버린 이유를 대강 짐작 할 수 있었습니다. 연주회나 음악작품에 대해 고작 개인적인 소감을 표현한 것 가지고 이리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는...흠좀무ㅠㅠ  예술가들 스스로가 자유롭게 발언하는 표현의 자유를 불편해하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그 후로는 쫄아서 현장에서는 아닥하고 발언을 삼가한체 이렇게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거죠. 그런데 그렇게 글을 쓰다 보니 이번에는 제 글을 읽으신 여러 젊은 작곡가들의 반응이 심상치가 않아요.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님에도 이런 저런 메신저 쪽지로 잘 읽고 있다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고 혹시 향후 활동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요. 안그래도 무직자임!! 우리 음악계에 이제 막 적응하기 위해 들어온 무직자에게는 참으로 기묘한 체험들이죠.

 

그러던 어느 날 작곡가 서지훈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어요. 젊은 작곡가와 연주자들의 축제인 에센츠 음악축제(Essenz Music Festival, 이하 EMF)를 준비하고 있는데 비평가로 초대하고 싶으니 늘 하던 대로비평을 해달라는 거에요. 참으로 흥미롭고 고마운 제안이었죠. 기존의 각종 협회나 동인들의 연주회에서는 젊은 작가들이 윗분들눈치보고 인사드리느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가 어렵다는 걸 느낀 터라 젊은 예술가들끼리 소통하고 고민하는 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그의 계획에 자연스레 흥미가 갔지요.

 

들려오는 잡음 그리고 무시

 

‘EMF 2015’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여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차세대 예술인력 육성사업(AYAF)’의 공연예술창작자 부문(음악)에 선정된 서지훈님이 ARKO의 지원으로 기획·총괄한 젊은 음악가들의 축제입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기성 작곡가 단체들과 잡음이 다소 있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AYAF의 공연예술창작자 부문은 예술가 개인의 작품 활동에 대한 지원이 목적이기에 서지훈님이 자신의 개인 작곡 발표회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 판을 더 크게 벌려서 '베를리너 앙상블 에센츠'(Berliner Ensemble Essenz, 음악감독 곽태평)와 함께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들도 같이 연주되는 음악제로 변모시킨 것에 대해 왈가왈부(曰可曰否)가 있던 모양이에요. , AYAF의 원래 사업취지와 다르다며 문제가 있는 행사라는 거죠. 그러나 저는 그 협회를 비롯해 여러 기성 작곡가 단체들이 벌인 그동안의 사업들에 대해 평소 실망감을 갖고 있던 터라 직접 보고 판단하자는 생각에 기타 여러 이야기들은 일단 무시하였습니다. 왠지 자기 나와바리 침범당한 꼰대들이 꼬장부리는 것 같아서요......


그렇게 EMF의 일정과 내용들을 좀 더 상세히 살펴보니 여느 기성협회들과는 다른 참신한 기획과 젊은 음악가들은 물론 일반관객들과도 소통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와 노력들이 돋보입니다. 그러기에 필자는 이번 음악축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그 전후 사정이야 어떠하든 간에 기성단체꼰대들이 쫌스럽게 젊은 음악인들의 축제에 꼬장 부리며 잡음을 내기보다 이왕 개최된 행사이니 오히려 대범하게 이번 기획을 칭찬하고 응원도 해주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어요. 그게 '어른' 아닌가요? 혹시나 젊은 사람이 넘치는 열정으로 다소 '실수'가 있다손 치더라도 너그러이 포용해 주었더라면 작곡계 '어른'들에 대한 제 생각도 많이 바뀌었을 겁니다. 아무튼 기존 단체들이 하지 못했던 EMF의 참신한 기획들은 '그분'들의 사업에도 참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이번 EMF의 기획과 진행은 여느 현대음악 연주회들과 달리 매우 신선하고 훌륭했거든요.

 

워크숍과 오픈 리허설 또래 작곡가들과의 만남, 그리고 연주자들

 

연주회(7~8)에 앞서 5일과 6일 유중재단의 후원으로 유중아트홀에서 오픈 리허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어느 음악회에서도 시도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체 프로그램의 리허설을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작곡가와 연주자가 음악과 연주를 만들어가는 마지막 과정을 일반인들이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죠. 실제로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리허설 전 과정을 참관하는 열정 가득한 애호가도 있었어요.(Feat.ㅇㅅㅂ)


워크숍(1월5일, 유중아트홀) 무직자의 초상권은 소중하니까요ㅎㅎ 


5일에는 김용환, 부다혜, 문석민, 서지훈님의 작품이 6일에는 이지헌, 이철, 장한솔, 홍윤경님의 작품의 리허설이 각각 오후부터 진행되었고 또 특별히 6일 오전(10~12)에는 음악학자 이희경님의 사회로 작곡가들과의 자유로운 대화 형태의 워크숍이 있었는데요... 이 워크숍은 작품이 연주될 작가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으로 개인사정으로 참석 못한 일부를 제외한 문석민, 이지헌, 이철, 장한솔, 홍윤경님이 함께 하였습니다. 필자를 비롯해 참석한 또 다른 작곡가와 애호가 및 학생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자유로이 질문도 하는 등 각자가 품고 있던 음악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래 작곡가들의 고민과 그들의 솔직한 고백들을 들으면서 같은 작가로서 깊은 공감과 함께 많은 자극을 받아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워크숍이 끝나고 점심 냠냠 후 진행된 오픈 리허설에서 작곡가들과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며 리허설의 임하는 베를리너 앙상블 에센츠(이하 BEE) 연주자들의 열정은 참으로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틀간 12시간에 걸쳐 프로그램 전체 12곡을 리허설 하는 강행군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더러는 즉석에서 수정이 이루어지는 등 작곡가들로 부터 쉽지 않은 요구들도 있었지만 연주자들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성적인 자세로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며 소통하고 있었죠. 사실 현대음악연주는 음악도 난해하고 작곡가들이 까다로운 특수 주법과 처음 해보는 생소한 연주법 등 다양한 요구들이 주어지기 때문에 많은 연주자들이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열정적인 연주자들과의 만남은 작곡가들에게 큰 행운이자 축복이기도 하죠. 그래서 하나같이 젊고 열정적인 연주자들이 모인 이 앙상블이 정말 멋있어 보였고 한편으로 이들과 연주를 하게 되는 작곡가들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연주회에 대한 기대감은 더 더욱 높아져만 갑니다. 1.2kg 1.2kg


장한솔님의 곡 '신비한 돌'의 리허설 장면


이제 연주회와 각 작곡가들의 곡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콘서트 I 나무, 하늘을 껴안다 (17.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모리스 라벨 (1875~1937)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 (박강준 편곡)

 

음악제의 개막곡은 지난해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선곡이었으며 입·퇴장에 박수 없이 엄숙히 진행되었습니다. 라벨의 곡을 BEE의 편성(플룻, 클라리넷, 피아노, 바이올린2, 비올라2, 첼로, 더블베이스)으로 편곡한 곡으로 라벨 특유의 서정적이고 차분한 선율이 원곡인 피아노곡이나 라벨의 오케스트라 편곡 못지않게 실내악에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어요..


서지훈(*1982) - 엘레지

 

피아노3중주[각주:1]슬픈 노래라는 뜻의 엘레지는 세월호 참사 전인 20142월 작곡된 것이지만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표현한 곡으로 자연스레 앞 곡의 선곡과 뜻이 이어집니다. 제목과 달리 선율에서 슬픔의 감정을 강하게 표시하지는 않지만 초반엔 대체로 어두운 음색으로 감정을 숨긴 가운데 조용히 드러내는듯해요. 초반 피아노가 선율적 흐름을 보조하기보다는 점묘적인 연결을 이어가며 특정지점을 악센트로 강조하기도 합니다. 현은 선율을 만들되 하나의 줄기를 만들기보다 짧은 단위별로 끊어가며 이어지고 특정 패턴이 반복해서 들려요.

 

중반부는 피아노가 저음부부터 빠르게 고조되고 현도 활을 격정적으로 긋는 가운데 피아노가 악센트를 주며 리듬감을 넣어 감정의 절정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그러다가 이내 모두 잦아들고 고요하고 느리게 음악이 돌아서며 초반의 들렸던 패턴이 다시 나타나서 곡이 끝나감이 예감되던 중에 갑작스레 강한소리로 마무리해요. 뜬금포


감정의 흐름을 표현한 곡으로 조용한 슬픔에서 격한 감정으로 그리고 이내 차분함으로 돌아섬을 표현한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런 일련의 분명한 흐름과 구성이 다양한 감정이 복합적으로 엮이어 있을 인간 내면의 깊은 슬픔을 내재화된 울림으로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지 않았나 싶어요.

 

장한솔(*1982) - 신비한 돌

 

8중주의 이 곡은 어느 고풍스런 곳에서 라고 불리는 돌을 보고 받은 인상을 음악으로 표현한 작품이래요. 보는 각도나 빛의 반사여부에 따라 다양한 빛깔과 색채가 보이는 돌을 표현하기 위해 특수 주법을 포함한 매우 다채로운 주법들을 활용한 작품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소리들로 인해 듣는 재미가 제법 쏠쏠해요. 인상적인 소리들을 메모하며 감상하였지만 워낙에 다양한 소리와 부분적인 구성들의 연속이라 일일이 나열하기도 기억하기도 어려울 정도죠. 그러한 다양한 소리와 음색들을 상상하여 실현한 것도 대단하지만 그것들을 음악적으로 구성하고 결합하는 것이 악기에 대한 보통의 이해와 경험으로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아직 그의 음악언어가 미완(未完)’인 것으로 느껴졌고 구조적 완성도 또한 미흡했지만 그것들이 적어도 제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되지 않았습니다.

 

장한솔처럼 다양한 주법과 각 악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음색적인 특색을 최대한 끌어내고 그것들을 다양하게 결합하여 다루려는 작곡가들은 일찍 빛을 보기 어렵답니다. 왜냐하면 각 악기의 소리와 순간적인 음색 및 음향에 주목하는 경향이 강해 소리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는 빛나지만 전반적인 구도 형성에 미숙함이 있고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소재와 소리를 다루기에 청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도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재료를 가져다 실험적이고 다양한 시도를 즐기는 작가는 초기에 미숙함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나 그 경험이 점점 축적되어 훗날 자신의 음악언어가 정립되기 시작하면 다양한 소재와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잘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구성하는 나름의 노하우(Knowhow)를 채득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장한솔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작곡가이며 이제 막 30대 중반에 들어서는 그의 음악에서 구조적 완성도가 미흡하다고 평가절하 하기보다 그가 들려주는 다양한 소리와 빛나는 아이디어에 더 주목하였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BEE편성에서의 타악기의 부재였어요. 그가 만들어낸 악기간의 음색적인 결합이나 다이내믹의 구성에서 많은 소리들이 타악기와의 합을 염두하고 있음을 직감했거든요. 연주회가 끝나고 본인에게 직접 그 부분을 물어보니 그렇다며 자신도 타악기의 부재로 고민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예산과 악기수송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타악기를 끝내 포함할 수 없었다던 이 앙상블의 한계가 못내 아쉬웠습니다.

 

홍윤경(*1984) - 물의 움직임

 

4악장 구성의 6중주(플루트, 클라리넷,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입니다. 처음에 한글제목만을 보고 강의 흐름처럼 물 흐름의 큰 줄기를 따라 복합적 선율흐름을 형성하는 폴리포니(Polyphony)[각주:2]와 음향 스펙트럼[각주:3]이 혼재된 단악장의 악곡을 상상했습니다. 그런데 영문제목이 Fluidity(유동성, 가변성)이네요. 작곡자가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것이 원제(原題)일 텐데요... 따라서 처음 프로그램 해설을 읽지 않고 이 곡을 들은 전 감상 포인트를 완전히 잘못 판단했습죠. 2악장이 시잘 될 때에야 비로소 다()악장 구성임을 인지하고 2악장 중반을 들으며 해설을 읽었습니다.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섬이 되기도 하고 산이 되기도 하는 몽생미쉘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이 곡은 그 성의 유동적 인상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그 성을 둘러싸고 일어난 물에 의한 현상에 주목해 성이 아닌 물이 지닌 유동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곡의 전개 및 내용과 관계없는 몽생미쉘의 언급은 작품이해에 있어서 그 메시지가 자칫 잘못 전달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또한 왜 한글제목을 영어와 다르게 지었는지도 의아하네요.

 

지속음과 잔잔한 선율로 장식된 1악장이 호수를 끼고 있는 유속이 느린 강과 같다면, 2악장은 바닷물의 빠른 움직임을 리듬적인 유니슨(rhythmic unison)[각주:4]으로 처리하여 빠른 음색선율로 완전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3악장은 현악기의 피치카토(pizzicato)[각주:5]와 관악기의 슬랩텅잉(slap tonguing)[각주:6]을 피아노의 현을 손가락으로 뜯어 연주하는 주법과 매치시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들을 연상하게 하였고요... 마지막 4악장은 유니슨으로 시작한 멜로디를 서로 다른 줄기의 선율로 분산시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물의 흐름을 표현했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좁은 음정관계로 내는 맥놀이였는데 연주회장 음향설계와 잘 맞지 않았는지 크게 인식되지 않아 아쉬웠고 이것이 곡 흐름에 있어서 극적인 반전보다는 서서히 마무리하는 기점으로, 마치 코다(Coda)’와 같이 처리한 듯 했어요.

 

특정한 주체()나 그것의 움직임을 묘사한 작품으로 만들어낸 소리의 울림들이 무겁지 않고 곡의 전개와 구성도 비교적 아기자기하여 현대음악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편견과 달리 드물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유쾌한 곡이였다 생각해요.

 

이지헌(*1988) - 발가벗은 조각들

 

바이올린 2중주인 이 곡은 주로 매우 절제되고 정제된 소리로 이루어진 차분한 곡으로 화려하진 않지만 내면으로부터 끌어온 어떠한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곡이에요. 다양한 기교와 감정으로 표현의 폭이 넓었던 앞선 곡들과 달리 소리를 절제하고 정제하여 차분하게 내면을 사색(思索)하고 그렇게 발견한 자신의 순수한단면들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용기 내어 고백하는 듯하죠. 단편적으로 몇몇 부분에서는 교차적인 빠르고 다이내믹한 선율의 움직임도 있고 피치카토를 교차구성하면서 악센트를 주기도 하며 파편적으로나마 한 번씩 독특한 음색을 끼워 넣기도 하는 등의 율동성을 갖지만 전반적인 곡의 흐름은 느리고 조용하며 절제되어있어요.

 

이 곡을 들으며 받은 감명은 마치 예전에 중견 작곡가 김무섭님의 작품들을 들으며 얻게 된 그것과 비슷하였는데요... 김무섭님의 음악은 한 음을 선택하기까지도 내면에서 수많은 생각과 깊은 성찰(省察)을 통해 소리를 골라낸 듯 했고 극도의 절제감과 느린 호흡으로 부터 뭔지 모를 깊은 정신세계를 체험할 수 있었는데 이지헌님의 이 작품 또한 그 절제 정도나 깊이의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느낌을 주네요. 김무섭님이 이미 오랜 수행을 해온 구도자(求道者)와 같다면 이지헌님은 이제 막 자신의 번뇌(煩惱)를 인지하고 깨달음을 찾아 수행에 나선 것 같았습니다. 아직 20대 후반에 불과한 그녀가 들려주는 내면의 고민들이 이정도의 울림으로 다가온다면 앞으로의 사색은 어떠한 방향으로 이어질지 자못 기대가 되는군요.

 

한편 이러한 성격의 곡은 극도의 절제감과 조용한 호흡으로 인해 연주의 성과에 따라 자칫 지루하게 들릴 수 도 있는데요... 연주자도 같은 호흡으로 기교와 감정을 정제하며 그 절제된 소리를 연주해야하는데 그러한 표현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수준 낮은 연주자에게서는 이런 곡의 진가를 알아채기 어려우며 도리어 왜곡될 수도 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BEE의 연주자들은 리허설 때부터 진지하게 그녀와 소통하며 절제된 표현에 대해 고민하였고 정제된 깊이 있는 소리를 들려주었기에 연주회 후에 템포가 조금 흔들렸다고 연주자가 고백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곡가도 연주자도 모두 빛났습니다. 특히 이지헌님의 무대인사 후의 모델워킹이 가장 인상적임!!

 

이철(*1984) - 공기놀이

 

공기놀이로부터 착안한 8중주의 이곡은 놀이의 규칙과 방법들로부터 곡의 패턴과 구조를 상상하고 서로 다른 색과 무게의 돌로부터 음색을 상상한 것으로 공기놀이 자체를 묘사하기보다는 놀이의 특성과 메커니즘(mechanism)[각주:7]을 적용한 것이라 밝히고 있는데요... 앙상블에 프리패어드 피아노(prepared piano)[각주:8]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주법으로 다채로운 음색 결합을 이끌어낸 작품입니다. 놀이규칙으로부터 끌어온 형식을 바탕으로 전개하는 곡의 논리구조가 비교적 탄탄하고 극적 긴장감을 형성하고 풀어가는 방식 또한 제법 세련되었습니다.

 

사전 장치된(prepared) 피아노의 타악기적인 소리와 현악기의 피치카토가 대답하며 시작되는 이 음악은 관악기(플루트, 클라리넷)의 혀 굴림(Flutter tonguing)[각주:9]과 현악기의 트레몰로[각주:10]가 피아노의 타악기적인 연타(連打)와 결합하는 등 하는데 이렇듯 피아노가 선율이나 화음연결을 연주하기보다 주로 특정 음을 빠르게 연타하는 방식으로 활용됨으로써 장한솔과 마찬가지로 애초의 음향구상이 타악기의 편성을 염두하고 있었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연주회 후에 이철님에게도 이점을 물었는데 역시나 무직자의 직감이 들어맞았네요. 짱인듯ㅋ 타악기가 합류하지 못한 이 앙상블의 편성이 못내 애석할 따름입니다.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는 구조와 형식들이 있기에 음색결합들이 장한솔의 음악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완숙하게는 들리지만 세세한 소리들을 놓고 보았을때는 그 다양성은 덜 하며 주법에 있어서는 트레몰로를 남용한다는 느낌도 들어요. 그리고 후반부 끝 무렵에 앞에서 나온 음형을 재활용하고 끝낸 부분은 형식적으로 재현부 같은 관습적인 적용인지라 불필요한 부분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콘서트 II 초록빛 몸짓 그리고 아침 (18,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니콜라이 카푸스틴 - 여덟 개의 콘서트 에튀드 중 프렐류드

 

많이 알려진 피아노 에튀드인데 솔직히 이곡은 왜 넣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대부분이 초연인 다른 작품들과 달리 이미 많이 알려진 곡이므로...


서지훈 영토


엘레지와 마찬가지로 인용문으로 해설을 대신하고 있는데 그 글로부터 곡을 구상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음악 속에 담긴 문학적 감성을 그리 표현한 것인지 별다른 언급이 없네요. 그래서 제목이 가진 영토(Territoire)’의 정확한 의미를 잘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그것이 어떠한 매개들을 묶어내는 구성또는구조화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여러 형태들의 구속된 질서통일성을 의미하는지 그것도 아니면 특정 규칙의 권력화를 의미하는지 도통 알기 어려워 감상 포인트를 예감하기 어려웠네요. 난다고래?!


 

그래서 해설로부터 오는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은 접어두고 일단 들리는 소리만을 감상하며 그것들의 인상을 메모했습니다. 8중주인 이곡에서 가장 명확히 인식된 것은 각 악기 역할과 그 기능의 반복이었는데요... 개개의 악기들이 각자의 선율을 무질서하게 풀어내는 것 같이 들리면서도 악기마다 각자 패턴이나 성격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피아노가 빠른 트릴과 아르페지오[각주:11]의 중간쯤으로 여길 수 있는 음형들을 반복적으로 연주하다 이따금씩 화음을 악센트로 찍어줍니다. 플룻은 장음 후 방향을 틀어 스타카토 하는 것과 혀굴림, 트릴 등을 주요 패턴으로 삼고 다른 악기들도 특정 패턴들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이 느껴지고요. 반면에 악기 전체가 다 같이 화음을 맞춘다거나 음향띠를 형성하는 식의 구성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마치 다양한 노래들을 칸막이 없는 한 공간 안에 동시에 틀어 놓은 듯하다고 해야할까요......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바이올린과 플루트, 클라리넷의 트릴이 상호간에 음색적인 결합으로 잘 이루어지 않고 대체로 독립적으로 들렸습니다. 목관, 현악, 피아노의 역할들이 그룹별로 정해진 것 같았으며 각 역할의 대위적인 응답이나 음색적인 합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매우 산만한 울림이라 여겼는데 듣다보니 일관된 흐름이나 패턴들로 인해 하나의 분위기를 이루네요. 결국 좁게 보면 정리되지 않은 듯 혼돈된(Chaos) 소리들이지만 넓게 보면 어떠한 일관된 질서(패턴) 안에서 큰 줄기를 형성한 거죠.


문석민(*1986) - 유기체

 

7중주로 제목에서 들어나듯 음악의 구성방식에 대해 고민한 곡이에요. 특히 전통적인 형식인 소나타 형식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형식을 조합해 나갑니다. 곡의 형식 뿐 아니라 소리를 구성하고 연결하는 방식도 참으로 인상적인데 초입부에 피아노의 빠른 패시지를 클라리넷을 제외한 모든 악기가 받아 음색적인 결합으로 짧은 패시지를 끝맺음과 동시에 그 잔향과 여운을 클라리넷이 이어받는 등의 유기적이 흐름은 소리의 연결과정을 매우 정교하게 계획하였음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어떤 단락에서는 몇 가지 동기(motif)적인 음형들이 악기마다 특정되어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등 몇 가지 제스처만으로도 유기적 결합을 이루는 등 그의 명료함이 돋보이기도 했고요.

 

문석민님의 작품은 일단 완성도가 매우 높아요.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되기는 했지만 그렇게 곡의 근간을 받쳐줄 형식과 구성에 대한 사전 설계 위에 소리들이 맞춤제작되었기에 다채롭고 다양한 소리의 유기적 결합과 연결이 제법 견고하게 이루어 질 수 있던 거죠. 그러나 이러한 형식의 재구성을 아직 그만의 정립된 음악언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소리의 디자인은 탄탄한 구조 안에서 어떠한 소재든 간에 잘 정돈된 느낌이지만 그 구조에 대한 재해석에서 그의 개성이 표출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구조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들이 참으로 다양하기는 하지만 다른 누군가로부터의 영향이 드문드문 강하게 드리워져 있다고 느껴졌거든요.

 

물론 그렇게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도 하나의 분명한 음악언어로 이해한다면 그는 수많은 다양한 스타일의 단면들을 한 그릇 안에 잘 배열하여 담아내는 방식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겁니다


김용환(*1988) - 디베르티멘토[각주:12]

 

야구경기라는 재미난 소재로 쓴 8중주의 곡입니다. 그 소재의 참신함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샀던 이 작품은 제목대로 유희적인 성격의 곡이에요. 이철님의 공기놀이가 놀이의 규칙으로부터 소리와 구조를 형성할 단서로 끌어왔다면 김용환님은 야구경기의 느낌이나 야구장의 분위기를 기본 구상으로 삼았죠.

 

현악기의 조용하고 날카로운 하모닉스로부터 시작하여 관악기와 피아노가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유기적 흐름을 그려간 이곡에서 진지한 울림과 가벼운 울림간의 대비는 신선하기도 하지만 현악기에서 관악기로의 선율연결이 음색적으로 연속성이 단절되는 등 다소 부조화가 느껴지는 감도 있어요. 스포츠 현장의 진지한 열정과 오락성을 모두 표현하려한 것 같지만 그 두 가지의 상호간의 어울림은 미숙한 연결로 인해 그닥 효과적이지는 않았고요.

 

메이저리그 야구경기 중 들을 수 있는 장내의 팡파르 같은 오르간의 소리에서 따온 선율은 노골적이지만 점묘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암시와 회피를 동시에 사용하였다는 느낌인데 차라리 그 선율을 선명히 사용하고 주변 소음을 색채적으로 감싸서 대비하는 방식으로 활용했다면 어떠했을까 싶어요.

 

짧은 선율단위로 파편들의 합을 맟추고 이내 끝내버리는 도형적인 구성을 형성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여러 성부의 소리가운데 주요 성부로 동요풍의 멜로디를 차용한 구성은 시종일간 위트(wit)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으로 보이나 어쩐지 부조화로 인식되기도 해 아쉬움도 있네요.

 

부다혜(*1988) - 소리가 보인다

 

클라리넷(베이스-클라리넷 겸주)과 첼로의 이중주인 이곡은 개개의 단락으로 구분되어지는 구성안에서 다양한 소리와 제스처를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듯 한 폭에 담으려 한 것 같아요. 첼로가 활을 브릿지(줄받침)에 강하게 마찰하여 내는 거친 소리와 하모닉스에 클라리넷의 호흡소리가 음색적 대비를 이루기도 하고, 첼로의 울림통 두드림과 피치카토를 클라리넷이 저음의 장음으로 감싸다가 고음의 스타카토로 전환하여 키 클릭으로 단락을 마무리 짓는 등 매 짧은 순간마다 새로운 대비와 구성으로 다양한 제스처를 연이어 선보입니다.

 

그런데 제스처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그 제스처들이 하나의 이미지로 결합되기 위한 배치나 연결구도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개개의 제스처나 색채감, 분위기들이 인상적으로 남지 않으며 그 소리가 작가의 의도처럼 이미지화 되었다고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점과 선, 색을 제스처로 표현했다면 그 점과 점을 잇고 선과 선을 이어 색을 채우는 연결구도와 아티큘레이션에 대한 고민으로 각각의 단편적 제스처가 복합적으로 교차되고 버물어질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단편적으로 흥미로운 소리들과 다양한 주법활용에 비해 그 효과가 빛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어요.

 

서지훈 리좀

 

EMF의 피날레를 장식한 리좀은 들뢰즈의 용어인 뿌리줄기를 의미하는데요... 서지훈님의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작곡가 본인의 해설은 인용글로 대체되어 그 글을 착상으로 작곡을 한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작곡을 끝내고 그에 대한 소감을 문학적으로 인용해 표현한 것인지 따로 언급이 없어 감상 포인트에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고래와 난다요?!


첼로와 실내악 앙상블(10중주)의 협주곡 같은 모양을 내고는 있지만 독주자의 주도적 역할은 보통의 협주곡들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체로 앙상블과의 어울림에 더 치중하고 있죠. 제목처럼 수많은 뿌리줄기로부터 나온 다양한 선율들이 나오고 그것들이 지향점을 향해가다 뭉쳐져 어떤 흐름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그 장음의 전개로 표현된 흐름들을 색채적으로 표현할 때 트릴과 트레몰로를 너무 남용하여 조금 식상하다는 느낌도 있어요.

 

지난 이틀간 서지훈님의 작품 엘레지’, ‘영토’, ‘리좀등 총 3곡을 들으며 그의 음악에 대해 받은 인상은 젊은 나이 못지않은 원숙함과 함께 왠지 모를 낡음’(?), 옛스러움(?)이에요. 이 부분이 참 묘한데요... 진지하고 상투적이지 않은 주제들을 다루며 안정감 있는 울림들로 감상 초기에 몰입을 이끌어 내지만 듣다보면 어쩐지 설명하기 어려운 뭔가 고리타분함이 그 안에 있는거에요. 젊은 작곡가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참으로 묘한 작곡가라고 생각해요.

 

정리 및 총평

 

각 콘서트에 붙은 나무, 하늘을 껴안다라던가 초록빛 몸짓 그리고 아침같은 대주제와 연주된 프로그램간의 상관관계를 잘 찾을 수는 없지만, 저것들을 단지 젊음을 이야기하기 위한 표어로 이해하고 이번에 곡을 발표한 작곡가들과 연주한 앙상블 모두의 앞날을 응원하고 축복하고 싶습니다.

 

내세운 주제나 표어 등은 별개로 EMF는 매우 진지하고 참신한 기획과 훌륭한 연주로 대단히 성공적이었으며 그동안 우리 현대음악계에서 기성 작곡가 단체들이 얻지 못했던 의미 있는 성과들을 이루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행사를 앞두고 젊은 후배들을 관심과 응원으로 포용하기는 커녕 이런 저런 전화 넣고 잔소리하는 등 설왕설래(說往說來)하던 기성 단체의 '어른'들이 구차하게만 느껴지네요.


마지막으로 이 음악제를 지켜보며 깊은 감명과 함께 필자 또한 같은 음악가로서 많은 자극을 받고 열정을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기에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젊은 음악가들과 서지훈 예술감독 이하 EMF를 위해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와 더불어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 리뷰를 마칩니다.


스크롤 압박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이왕 읽으신거 아래 공감버튼도 플리즈~



- 무직자 (Muzik者) -



  1.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3중주. [본문으로]
  2. 다성(多聲)음악 : 각 성부가 독립적인 선율을 가지면서도 모든 성부의 수직적 화음의 울림도 맞추어 가는 음악 (대위법). [본문으로]
  3. 소리(음향) 연속체. 음색이나 음향이 덩어리지거나 다양함에도 관련성 있게 연속되는 것. [본문으로]
  4. 여러 성부가 동일한 음을 연주하는 것을 유니슨이라 하는데, 동일한 리듬을 연주하는 것은 리드믹 유니슨이라 한다. [본문으로]
  5. 바이올린족과 같이 활을 현에 마찰하여 연주하는 현악기에서 활이 아닌 손끝으로 현을 튕기는 것. [본문으로]
  6. 취구나 리드에 혀를 강하게 내리치듯 갖다 대어 타악기 같이 둔탁하고 강한 소리를 내는 연주법. [본문으로]
  7. 어떤 대상의 작동원리나 구조. [본문으로]
  8. 피아노의 현 부분에 이물질을 끼워 넣거나 올려 놓음으로써 독특한 음색을 낼 수 있게 한 피아노. [본문으로]
  9. 관악기에서 혀를 굴려 연주하는 것으로 펄럭거리는 음색의 빠른 트레몰로와 같은 효과를 얻음. [본문으로]
  10. 한음, 또는 두음을 빠르게 반복하여 연주하는 것으로 트릴과는 조금 다른 개념. [본문으로]
  11. Arpeggio. 화음을 분산하여 연주하는 것. [본문으로]
  12. Divertimento. 가볍고 유쾌한 성격의 18세기의 음악양식. 여러 악장으로 구성되며, 각 악장은 소나타형식, 변주곡형식, 춤곡(미뉴에트), 론도 형식 등으로 되어있다. 오스트리아에서 성행했으며, 오락에 알맞도록 짜였고 비교적 짧은 악장으로 구성되었다. 김용환의 경우에는 이런 양식적의미보다는 그저 '유쾌한 곡'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본문으로]